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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복(723번) 입은 `홍만표`.. 입 꾹 다물고 천장만...

‘스타 검사, 피고인으로 출두.. 국민참여재판 의사 묻자 거부
노 대통령 사망 직후 검사장 승진, 한 시민 “권불십년,화무십일홍” 분통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7월 09일 12시 36분
↑↑ 죄수번호 723번을 달고 법정에 들어섰던 홍만표 변호사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서영철 취재본부장 = 법조 비리와 조세 포탈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진) 변호사가 피고인으로 처음 법정에 섰다.

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김도형) 심리로 열린 공판 준비 기일에 홍 변호사는 하늘색 반소매 수의(囚衣)를 입고 출석했다.

홍 변호사는 법정으로 들어서며 재판부에 공손히 목례를 하고, 검사 후배들의 맞은편에 위치한 피고인석에 앉았다. 재판부가 '진술 거부권'을 고지하는 동안 홍 변호사는 입을 꾹 다물고 착잡한 표정으로 천장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재판장이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묻자 홍 변호사 측 변호인은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홍 변호사는 "공소장을 받아 봤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받아봤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재판장이 변호사법 위반 등의 공소 사실을 읽어 내려가자 홍 변호사는 초조한 듯 연신 입술을 달싹였다. 홍 변호사는 재판장이 조세 포탈 부분의 적용 법조에 대해 검찰에 설명을 요청하자 피고인석에 꽂혀 있던 펜을 뽑아 A4용지를 여러 번 접은 종이에 메모를 하기도 했다.

홍 변호사는 검찰 로비 명목으로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3억원 등 총 5억원을 받고, 34억5600만원에 달하는 변호사 수임료 신고를 누락해 15억5300만원을 탈세한 혐의로 기소됐다.

홍 변호사 측 변호인은 "기록 복사를 이틀 전에 끝마쳤는데 7000쪽에 달해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며 "혐의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재판은 동양 사기어음 피해자들이 방청했다. 재판장이 재판을 끝내려 하자 이들은 "(홍 변호사의) 불법 변론으로 아직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왜 전관예우가 없었다고 하느냐"고 소리쳤다.

홍 변호사는 사기어음 발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현재현 전 동양 회장을 변호하면서 2억원을 받고 선임계를 내지 않은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편, 서울 영등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던 검사가 죄수복을 입고 처량하게 법정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권불십년,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검찰이 제식구 감싸기를 하느라고 전관예우 등 변호사법 위반은 봐주고, 고작 탈세혐의만 적용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홍만표 변호사는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사로 노 대통령 사망 2달 후 검사장으로 승진했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7월 09일 1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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