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 중사 남편, ˝상관 두 명이 집요한 회유..악에 받쳐 바락바락 울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1년 06월 06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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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강제추행 피해 사실을 신고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이모 공군 중사의 영정이 경기도 성남 소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현실에 놓여 있다.(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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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전주현 취재본부장 = 성폭력을 당한 공군 부사관이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했던 비극적인 사건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
故 이 중사의 남편이 쓴 진술서에 따르면, 부대 상관들의 지속적인 회유와 협박 정황들, 그 과정에서 이 중사가 겪은 극심한 고통의 흔적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다.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밤 가해자인 장 모 중사는 이 중사를 숙소까지 따라가며 집요하게 사건 무마를 요구했다고 이 중사의 남편이 밝혔다.
장 중사는 "신고할거지? 신고해봐"라고 조롱했고 이 중사를 숙소에서 불러낸 뒤 무릎을 꿇고 없던 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고도 했다.
자신에게 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이 중사는 신고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가해자가 떨어지길 바랬다고 남편은 전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상관에게 신고하자 돌아온 건 지속적인 회유와 압박이었다.
부대 상관들은 문제가 불거지면 회식 참가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며 협박했고, 가해자와 마주치지 않게 하겠다며 이 중사를 회유했다고 남편은 전했다.
이에 이 중사는 "분하고 악에 받쳐 바락바락 울면서 '그러면 보고를 안 할테니 장 중사와 완벽히 분리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이 중사 남편은 이 회유 자리에 노모 상사와 노모 준위가 있었다고 이 중사가 말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노 상사는 이후 이 중사에게 말좀 잘해달라고 자신에게도 합의를 종용했다며 "용서가 안 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남편은 국선 변호사 문제도 제기했다. 국선 변호사가 선임된 것은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3월 9일이었지만, 대면 면담은 한 차례도 없었고 전화 통화마저 50일 뒤에야 처음 이뤄졌다.
유족 측은 다음주 초 국선 변호사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추가 고소하기로 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1년 06월 06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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