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4-04-24 오후 02:09:2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설 논설 논평 평론 비평 시론 시민논객
뉴스 > 사설

[사설] 안철수, 보수가 되어 이제 ‘시장’이라도 한다하니...“차라리 ‘의사’로 돌아가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12월 23일 09시 25분
↑↑ 할 말을 다하는 사설, 정론직필의 신문, 5천만의 옴부즈맨뉴스..
ⓒ 옴부즈맨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통령을 출마하든, 서울시장을 출마하든 그것은 안 대표 자유다.

이런 정치풍토에 기인하여 지난 20일 내년 4월에 있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선언했다. 제1야당 국민의힘당과 연합하여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칼날을 세웠다. 달리 말하면 ‘보수 단일후보’가 되겠다는 말이다.

안철수는 그가 몸담았던 민주당과 문 정권을 향해 “피를 토하는 심정, 세상물정 모르는 운동권 정치꾼”이라는 원색적인 폭언을 내뱉으면서 격앙된 모습을 내비쳤다.

한 동안 같은 당에서 같은 밥을 먹고, 당 대표를 지냈으며, 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친정을 향해 저질 품격의 말을 쏟아내며 비판을 가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근심과 걱정에 싸여있는 국민들의 반응는 ‘침묵과 냉소’만이 조용한 일요일을 적시고 있었다. 새로운 뉴스거나 충격적인 이슈도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더구나 국민의힘당을 향해 ‘읍소’하며 ‘단일후보’를 만들어 달라는 구걸은 이제 권력에 환장을 하는 것 같아 또 한 번의 실망이 엄습해 온다. 아니 그를 향한 측은지심이 하루 종일 가슴을 짓눌렀다. 모택동의 "검은 고양이 흰고양이" 타령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그 동안 안철수는 수회에 걸쳐 철수와 변절을 이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새정치’시절 창당 목전에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 민주당으로 변색하여 그곳에서 공동대표를 맡았으나 결국은 ‘팽’을 당하는 수모를 가졌다.

그는 중도를 지향해 오며 ‘실사구시’의 정치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천명해 왔다. 이념과 지역을 모두 뛰어 넘은 새 정치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일관된 주장에 그나마 일부 지지층이 남아 있었다.

더구나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계속하여 단호하게 입장을 밝혀 왔다. 안철수는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 서울시장에 절대 안 나간다. 몇 번만 더 들으면 백 번 듣는 질문”이라며 역정을 내기까지 했던 그다.

그런 그가 국민의힘당 원외와 보수그룹이 모여 만든 ‘더 좋은 세상으로’라는 ‘마포포럼’을 접하고 나서 변절의 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난 10일에는 ‘문재인 정권 조기퇴진을 위한 비상시국시민연대’에 참가하면서 ‘태극기부대’와도 연대를 모색하겠다는 속내를 밝히면서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나흘 후 안철수는 본색을 드러났다. ‘국민의힘당’에 ‘구걸식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보수의 트러블메이커 ‘김무성 전 대표’가 자리잡고 컨트롤타워를 자임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지켜 본 필자는 2014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 창당 목전에서 민주당 한 허접한 원로의 꼬임에 빠져 수천 명의 후보 희망자들과 국민들의 지지를 외면한 채 하룻밤새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좌절과 실망을 전 국민에게 안겨 주었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그일 이후 안철수는 국민들로부터 멀어져 갔다.

이번 사건도 이와 너무 흡사하다. 보수그룹의 좌장이라할 수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의 만남 이후 이런 어처구니없는 변절의 역사에 정곡(正鵠)을 찍었다. 지난 번에는 진보로 넘어 가더니 이번에는 보수로 넘어가는 꼴이 되었다.

이를 보는 우리 국민은 안철수는 “귀가 너무 얇다. 수가 너무 낮다. 정치를 너무 모른다. 정치 DNA가 너무 없다. 그래서 정치해서는 안 된다” 라는 “너무”라는 탄식어를 내뱉고 있다.

필자는 그래도 비교적 깨끗하고 청정한 안철수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와 미래세대를 위해 “새판을 짜자며, 새정치”를 제안해 왔다. 그리고 “대의를 위해 다음 대권불출마를 선언하고 일보 후퇴하여 ‘한 알의 썩은 밀알’이 되어 달라. ‘울타리가 되어 달라’, ‘사즉생’의 정신으로 국민의당 대표에서 한 발 물러 나 달라, 문호를 완전 개방하여 ‘안철수판 정경의숙’을 만들어 달라, 지금은 ‘시민혁명’이 절실할 때니 ‘시민혁명위원회’를 만들어 달라. 그러면 차 차기에 대권의 기회가 찾아 올 것이다“라는 주문을 수없이 해 왔다.

하지만 안철수는 대통령병 중증환자가 되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얄팍하게도 당 대표도 본인이 해야 되고, 또 대통령 후보도 본인이 해야된다는 ‘자가당착’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래서 더 이상 확장도 되지 않았고, 올 사람도 없었고, 있던 사람들도 지난 총선에서 거의 모두가 보수텃밭인 국민의힘당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모두 패했다. 어쩌면 안철수가 그들을 망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 동안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겠다던 수많은 사람들이 안철수와 함께하려 했으나 이런 행태에 실망을 하고 거의 모두가 그의 곁을 떠나갔다.

더구나 안철수는 부자다. 돈이 있다. 하지만 단 1원도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서는 내 놓지 않는다는 것이 국민적 여론이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보수(保首)가 되어야 하고, 모든 감투는 혼자 다 써야한다는 정신은 어디서 나온 것이었을까? 어차피 끝나는 판에 물어보고 싶다.

안철수는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 다시는 그 이름표에 ‘중도나 새정치’라는 말을 달수 없게 되었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오랜 적폐의 현실을 실감케 하는 당사자가 되었다는 말이다. 안철수도 본색은 여느 찌든 정치인가 똑 같다는 말이다. 어쩌면 일찍이 베일을 벗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그의 선택을 두고 “또 철수하게 될 것이다. 팽 당할게 불 보듯 뻔하다. 설령 단일후보가 된다하더라도 서울시장 어림없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는 것 같다. 국민힘의당에 구걸하고 있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서다.

우리 국민은 이미 안철수의 히든카드를 지난 대선에서 너무 적나라하게 보았던터라 그가 대통령에 나오든, 서울시장에 나오든 지나간, 잊혀진 정치인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마당에 또 다른 구정물통으로 스스로 뛰어드는 안철수를 보니 코로나시국에 흥이 나기는커녕 유쾌하지는 않다.

안철수, 참 안타깝다. 이왕불사 오는 대권에 뜻이 없다면 큰 판을 벌려야 했다. 국민이 바라고 원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했어야 했다. 죽을 각오로 자신을 내려놓아야 했다. 시민혁명을 부르짖어야 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려 의사가 부족하다는 뉴스를 접하며 차라리 ‘의사’로 돌아가 하얀 까운을 입는 대구에서의 안철수 모습이 더욱 그리운 아침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12월 23일 09시 25분
- Copyrights ⓒ옴부즈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동영상
가장 많이 본 뉴스
아고라
OM인물
회사소개 광고문의 제휴문의 기사제보 개인정보취급방침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
상호: 옴부즈맨뉴스 /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산로 277번길 51-21 / 발행인: 김형오. 편집인: 김호중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형오
mail: ombudsmannews@gmail.com / Tel: (031)967-1114 / Fax : (031)967-113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1175 / 등록일2015-02-25
Copyright ⓒ 옴부즈맨뉴스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