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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형오 박사의 돌직구⑥] 호남은 호남다워야... 이낙연이 왜 “배신자”인가?
민주당 핵심 청년 300명 집단 탈당 후 새로운 미래로...
2024년 03월 26일 [옴부즈맨뉴스]
↑↑ 본지 창간인 겸 시민옴부즈맨공동체 상임대표 김형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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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광주에서 반란의 신호탄이 터졌다. 그게 바로 광주의 정신이고, 호남의 혼불이다. 민주당 핵심 청년 300명이 집단 탈당을 하고 ‘새로운미래’의 이낙연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단히 의연한 일이고, 장한 일이다. 모처럼 의기충천한 광주학생들의 움직임에 첩첩히 쌓여진 모함(謀陷)과 거짓 올가미가 홀가분하게 벗겨질 것 같아 기대가 크다.

불의를 보면 홀연히 일어섰고, 부정을 알면 총·칼에 맞섰던 정신이 바로 광주의 정신이고, 호남의 기개(氣槪)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정의의 깃발을 드높여 들고 나라를 지켰던 백성이 바로 호남인이었다. 그래서 호남에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긍지가 있다.

젊은 청년들은 개인 욕심으로 호남을 짓밟은 이번 이재명의 공천을 규탄하고 나섰다. 호남의 기성인(旣成人)에 대한 구태(舊態)를 꾸짖고 일어섰다.

인정많고 순박한 호남인들이 정치에 오염된 무리들의 세뇌를 받아 이낙연을 “배신자”라 매도하며 인성과 자질이 턱없이 떨어진 이재명을 연호하고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호남에서 호남사람들이 굳이 지역을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재명과 조국의 개딸이 되어 몰빵하는 것이 제정신이냐 말이다.

호남은 해방 이후 군사독재 시대를 거쳐오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차별 속에서 버림받아 왔고, 산업화 시대의 낙후지역으로 홀대를 받아 지금도 수혜지역과의 GNP가 2.5배 차이가 나고 있다.

한때는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 24개 구청장이 모두 일정 지역 사람들이 모두 꿰차고, 단 1개 구청장만 호남출신 몫이었다. 이런 시절 공무원을 해 본 사람들은 그 서러움과 울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흔히들 “김대중이 후계자를 키우지 못했다. 호남에는 대통령감이 없다”는 말들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 키우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 없는 것도 헛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현존 정치인 중에서 가장 준비된 대통령감이 있다. 그가 바로 불세출(不世出)의 이낙연 새로운 미래의 대표다. 왜 이 자가 호남의, 호남인의 배신자인가?

5선의 국회의원, 도지사, 국무총리를 거쳤다. 인품과 자질과 능력에서 가히 흠잡을 수 없는 품격의 정치 지도자다. 부정·부패와 손잡지 않았고, 청탁을 손절(孫絶)했다. 때로는 동문들이, 때로는 향우들이, 때로는 선·후배가 부당한 요구가 있을 때 다산 정약용 선생을 앞세웠다. 이게 그들이 “배신자”로, 몹쓸 놈으로, 의리 없는 자로 치부(置簿)해야 되는 대상이냐 말이다.

일제치하의 광주학생운동도, 5.18민주화도 그 도화선(導火線)은 젊은 학생들이 일으킨 의거(義擧)였다. 이런 처지에 광주시민과 호남을 일깨우는 학생들의 외침에 박수를 보낸다.

지금 민주주의 성지인 광주가 정치꾼들의 온갖 모략과 중상, 악성 루머로 뒤덮어 있다. 어쩌면 우리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체 마녀사냥의 무리 속에 덩달아 춤을 추며 막연하게 이낙연을 광주·호남의 주적으로 삼고 있는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을 거목(巨木)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수 백년의 인고(忍苦)의 세월이 필요하다. 만고(萬古)에 길이 빛날 우리의 광주 시민은 영혼이 살아 있는 정치 선지자로 거듭나야 한다.
옴부즈맨 기자  ombudsma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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