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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홍보영상 보게 올려라˝‥공무원들 `부글부글`..지금이 군사독재 시대?
2024년 04월 07일 [옴부즈맨뉴스]
↑↑ 지난 3.20 제51회 상공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사진 = KTV방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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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허정일 취재본부장 = 문화체육관광부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정부 부처에 공무원들이 대통령 정책홍보 영상을 볼 수 있게 게시물을 올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투표를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 개입이 아니냐는 공무원들의 반발에 일부 부처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얼마 전 국방부도 윤석열 대통령의 강연을 장병들에게 특별교육하라고 지시했다가 철회하는 일이 있었다.

총선 사전투표 시작 하루 전인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에 3분 15초 분량의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대통령이 선택한 길'이었다.

'한일관계 정상화'와 '건전재정 기조 구축', 'R&D 예산 혁신' 등이 윤 대통령의 치적이라며 홍보하는 내용이다.

윤석열 대통령 "바로 지금, 제가 하겠습니다." 영상이 올라온 직후 한 정부 부처의 내부 전산망이다.

'전 부처 직원들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게재해달라는 문체부의 요청에 따라 게시했다'며 해당 영상의 링크를 걸었다.

직원들에게 '알람'까지 보냈다.

또 다른 부처 게시판에도 같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공무원을 상대로 사실상의 선거 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직 공무원 "공무원 생활 20년을 했는데 선거 앞두고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고 모두가 본인이 잘했다고 하는 부분만 있었습니다. 조금 불편했습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일부 부처에선 해당 영상을 게시판에서 삭제하기도 했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우수한 정책에 대해 홍보가 필요하다며 문체부가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공무원들이 행정수반인 대통령의 국정기조와 추진과제들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국방부가 전군에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주제로 특별교육을 실시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었다.

7쪽 분량의 교육 자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했던 특별강연 내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3월,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나 하나의 자유를 넘어 사회구성원들이 공존하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인 것입니다."라는 정치이념을 강조했다.

사전투표 시작 이틀 전인 지난 3일, 전 장병에게 실시될 예정이었던 이 특별교육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보류됐다.
옴부즈맨 기자  ombudsma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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