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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막내` 설훈, 민주당 탈당…˝이재명은 연산군, 전체주의 사당화˝
2024년 02월 28일 [옴부즈맨뉴스]
↑↑ 영원한 김대중의 사람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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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정정채 취재본부장 = 영원한 김대중의 사람을 불리어졌던 '동교동계 막내'인 비명(비이재명)계 5선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연산군에 빗대며 "당이 이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출마나 제3지대 합류 등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여년 동안 몸담고 일궈왔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설 의원은 지난주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경선시 득표 30% 감산) 통보를 받은 사실을 밝힌 뒤로 불공정 공천을 주장, 탈당을 시사해왔다.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는 회의 중 고별사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설 의원은 회견에서 "지난 4년간 국민과 부천시민을 위해 일했던 모든 것들이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모두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 버렸다"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역구를 누비고, 밤낮을 바꿔가며 고군분투했던 4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히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무 의정활동도 하지 않는 하위 10%의 의원이라고 평가절하되며 조롱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고 민주당을 세우고 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지난 40여 년의 세월이 아직도 주마등처럼 아른거린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다르다.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의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은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만 곁에 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민주당을 이제 떠나고자 합니다.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저는 더이상 남아 있을 수 없다"며 "이제 민주당에는 김대중의 가치, 노무현의 정신이 모두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이를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돌아오는 것은 동료 의원들의 비난과 조롱, 그리고 하위 10%의 통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비록 민주당을 나가지만,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은 끝까지 제 가슴속에 담아두겠다. 다시 민주당이 옛날의 참된 민주정당이 될 수 있도록 외부에서 가차 없이 비판하겠다"며 "그리고 당당히 당선해 오만방자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몰락을 위해 힘을 쏟겠다.

윤석열 정권의 거듭된 실정과, 무능, 전횡으로 고통받는 국민만을 바라보며 최전선에서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했다.

설 의원은 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날 오후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중"이라고 했다.

그는 "부천시을 지역 의원들과 의견을 나눠봤는데 무소속이 좋겠다는 얘기도 있었고, 다른 동료 의원들과도 의견을 많이 나눴다.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비명계 의원들은 집단탈당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현재 함께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당에 대한 애착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차례차례로 탈당하든 다른 방식이든 민주당의 변화를 예고하는 형태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탈당을 고민 중인 의원 규모에 대해서는 "5명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설 의원을 포함해 공천 갈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거나 탈당을 시사한 한 현역 의원은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 등 총 4명이다. 또 민주당과 진보당의 단일화 합의로 사실상 공천이 배제된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진보당 후보 측에 경선을 제안한 상태로, 경선이 진행되지 않으면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옴부즈맨 기자  ombudsma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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