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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시창] ˝가을에 / 갈대˝를 읊조리다.
2017년 10월 24일 [옴부즈맨뉴스]
가을에.../신경림

↑↑ 기을에.../ 신경림
ⓒ 옴부즈맨뉴스

내게는 작은 꽃밖에 없다
가난한 노래밖에 없다

이 가을에 네게 줄 수 있는
지친 한숨밖에 없다

강물을 가 들여다보아도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구나

갈대를 스치는
빈 바람뿐이로구나

몰려오는 먹구름뿐이로구나

내게는 힘없는 말밖에 없다
야윈 속삭임밖에 없다

어두워오는 들길에서 네게 줄
피에 젖은 꿈밖에 없다



갈 대/ 신경림

↑↑ 갈대/신경림
ⓒ 옴부즈맨뉴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이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민중의 삶을 노래하는 시인
1936년 중원 생/동국대 영문과 졸/ 대표작 : 뿔, 낙타, 바람의 풍경, 가난한 사랑노래,낮달, 갈대, 석상 등이 있다. 
ⓒ 옴부즈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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