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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연세`는 같은 말인가?
2016년 05월 09일 [옴부즈맨뉴스]

고유어와 한자어의 관계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한다고 해서 한자어를 무조건 배격할 수는 없다. 고유어와 한자어는 각각 독특한 기능이 있기도 하고 한자어가 존대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길-도로'의 관계에서 고유어인 길과 한자어인 도로를 자유자재로 바꾸어 쓰기는 어렵다. '기찻길'은 가능해도 '기차도로'라는 말은 쓰기 어려운 것이다. 

'나이-연세'에서 고유어인 '나이'와 한자어인 '연세(年歲)'가 똑 같은 의미를 가진 것도 아니다. 한자어인 '연세'를 존대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어른을 보고 '나이'라는 고유어를 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치아(齒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어르신, 이는 아직 튼튼하시지요?”처럼 말을 한다면 교양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집'과 '가옥'도 자유롭게 바꾸어 쓰기는 쉽지 않다. '한국의 집'을 '한국의 가옥' 또는 '한국의 주택'으로 바꾸면 자연스럽지 않다. 

한자어도 우리말의 일부
그래서 우리는 한자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 한자어는 우리말 어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 한자어 중에는 고유어처럼 인식되는 것들도 있다.
- 동일한 조건이라면 한자어보다 고유어를 써야 한다.
- 고유어와 한자어는 그 의미나 용법이 똑 같지는 않다.

따라서 우리는 가급적 고유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한자어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문제 : 다음 중 한자어에 존대 표현이 있는 것은?
① 길-도로(道路)
② 임금-군주(君主)
③ 짐승-금수(禽獸)
④ 죽음-별세(別世)
⑤ 먹거리-식료품(食料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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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ombudsma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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