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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김효주의 전철을 밟는다니 이게 뭔 말이지?
뜻을 잘 모르고 쓴 기사 제목
2016년 04월 25일 [옴부즈맨뉴스]

박성현이 김효주의 전철을 밟는다니 이게 뭔 말이지?

한 달쯤 되었을까.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두 선수는 매우 유명한 여자 프로골프선수이고 특히 김효주 선수는 어린 나이에 LPGA에 진출하여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전철을 밟는다'는 표현을 하고 있어서 나는 김효주 선수가 어떤 잘못을 한 적이 있는가 하고 의심하였다.
그러나 기사문을 읽어보니 박성현 선수가 김효주 선수가 걸어간 위대한 길을 따라 갈 수 있을까 라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기자가 '전철을 밟는다'라는 관용어의 용법을 잘못 알고 쓴 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해당 기사문에는 금방 표현의 잘못을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잠시 후에는 기사문의 제목이 '박성현, 김효주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로 바뀌었다
.
짧은 시간이지만 기자는 혼줄이 났을 것이다.
단어의 뜻을 잘 모르거나 긴가민가할 때에는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더구나 글을 쓰는 기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전철의 의미와 용법

'전철(前轍)'은 앞에 지나간 수레바퀴의 자국이라는 뜻으로, 이전 사람의 그릇된 일이나 행동의 자취를 이르는 말이다.

'전철(前轍)'은 이처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에 지나간 수레바퀴 자국은 곧 깨끗하지 않음을 뜻한다. 그래서 ‘전철’은 ‘이전 사람의 그릇된 일이나 행동의 자취’라는 뜻이 되었을 것이다. ‘전철을 밟다’는 ‘이전 사람의 잘못을 되풀이하다’는 뜻의 관용구다.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말과 상통하는 사자성어로 '복철지계'가 있다.

복철지계(覆轍之戒)
먼저 간 수레가 엎어진 것을 보고 경계(警戒)를 한다는 말로, 남의 실패(失敗)에서 교훈(敎訓)을 얻음을 뜻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eagleshim, '풍월주인의 우리말 산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옴부즈맨 기자  ombudsma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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